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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강의: 한나 아렌트 (5)

content6462 2026. 1. 9. 01:08

자본축적과 제국주의 정치

 

아렌트가 인종주의와 제국주의 이론을 사회학적으로 접합시킬 때 그녀의 접근은 로자 룩셈부르크(18 71-1919)의 <자본축적>의 영향을 보인다.

 

물론 아렌트는 J. A 홉즌의 <제국주의> 에서 경제적 축적과 동기를 추동력으로 보고, 여기에 결부된 정치적 중요성에 주목한다. 홉슨은 영국의 리버럴 경제학자이며 1902년 제국주의에 대한 선구자적인 연구를 출간했다.

 

홉슨에게서 잉여자본으로인해 자본집중은 카르텔과 독점으로 전화된다. 독점자본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제국주의 발전과 연결된다. 제국주의는 산업 자본가들이 국내에서 팔 수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품과 자본을 위해 해외시장을 찾고 투자한다. 이것은 잉여의 부의 유동을 원활하기 위해 공급채널을 넓혀가는 자본가들의 노력이다 (Hobson, Imperialism, 84).

 

아렌트에 의하면, 홉슨은 제국주의와 민족주의의 기본적인 대립을 처음으로 분석한 정치 이론가이며, 민족주의가 제국주의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았다. 제국주의는 경쟁하는 제국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투쟁으로서 민족주의의 변태적인 형식이다. (The Origins, 153).

 

또한 아렌트는 <자본1>에서 분석되는 마르크스의 본원적 축적이 19세기 제국주의에서 금융자본 (힐퍼딩)으로 전화하면서 첨예한 사회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알고있다. 힐퍼딩은 은행의 역할에 주목하고, 은행은 독점을 촉진시키고 특별한 수익을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시행한다. 은행에 의해 산업 독점체가 지배한다.

 

레닌은 홉슨과 힐퍼딩의 이론을 기초로 자본주의는 발전의 가장 높은 단계에서 제국주의로 전화하고 금융과두와 독점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자본수출은 상품수출과는 달리 제국주의의 매우 중요한 특징이 된다. 자본가들의 국제적 독점은 세계를 영토분할한다. (Lenin, Imperialism, 80 -1).

 

레닌의 제국주의 이론은 서구사회를 국가독점자본주의로 파악하는 토대가된다. 홉슨-힐퍼딩-레닌의 이론에서 제국주의는 일차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질서를 통해 정의된다.

 

그러나 아렌트는 전체주의 관점에서 제국주의를 단순히 자본주의 마지막 단계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본축적과 해외시장의 역할, 인종주의 그리고 변종의 식민지 정치가 제국주의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그녀는 로자의 테제 즉 비자본주의 영역의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정치이론 차원에서 중요하게 고려했다 (“Rosa Luxemburg,” 148).

 

아렌트는 J.P. 네틀의 자서전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한 서평에서 로자의 창조적 사유와 더불어 마르크스의 한계와 러시아 혁명을 비판하는 그녀의 담대함을 높게 평가했다.

 

1919년 베를린에서 로자를 살해한 자들은 비합법적인 자유군단에 속한 극우파들이었고, 이들은 훗날 히틀러 돌격대로 편입되었다. 당대 바이마르 초기혁명 정부는 자유군단의 손에서 실질적으로 움직였고, 이들은 바이마르 초대 국방상이었던 구스타브 노스케 장군에 의해 후원되었다.

 

로자의 제국주의에 관한 연구서 <자본축적, 1913>는 프란츠 메링에 의해 마르크스 사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탁월한 걸작으로 평가되었다. 로자는 <자본 1>에서 마르크스가 지나치게 헤겔로부터 받은 영향에 경악했지만,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혁명보다는 마르크스가 다양한 측면들에서 탁월하게 파악한 현실문제였다.

 

그녀의 러시아 혁명비판에서 러시아 볼세비키스들과 로자의 근본적인 차이는 성공한 혁명에대한 찬양이 아니라 왜곡되고 변질된 혁명에 대한 비판에 있었다. 레닌 사후 스탈린은 독일 공산당을 볼세비즘화하면서 로자의 정치적 유산에 대해 맹공을 했고 그녀는 결국 매독균처럼 취급 당했다 (ibid., 435).

 

레닌과는 다른 로자의 비정통주의 입장은 그녀의 친구에게 마르크스를 추천할 때 잘 드러난다. 마르크스는 사고의 담대함을 가지고 있고 기존질서에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을 거절한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결론은 별다른 가치가 없고 오류가 명백하다.

 

이러한 태도는 로자로 하여금 마르크스에 대한 상세한 비판에 몰두하게 했다. 그녀는 헤겔-마르크스 변증법의 한계를 비판하고, 자본주의 사회가 프로렐타리아트를 창출한다는 것을 문제시했다. (ibid., 423) <자본축적>에서 로자가 남아공의 흑인들에 대한 고문을 기술할 때 이것은 비-마르크스적이며, 그러나 오늘날 아무도 이것이 제국주의 현실에 속한다는 것을 부인 할 수 없다. (ibid., 424)

 

심지어 아렌트는 로자의 자발적 혁명론을 1956년 헝가리 혁명에서 직시한다. 이것은 1925년 스탈린이 동구권의 독재자들과 함께 집단 지도체제에 근거한 것이며, 헝가리 혁명은 이러한 전체주의에 대항하여 일어났다.

 

아렌트는 유엔 위원회에서 보고한 헝가리 교수의 증언을 인용한다. "헝가리 혁명에서 지도자가 없는 것은 역사에서 유니크하다. 이것은 조직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중앙정부에 의해 지도된 것도 아니다. 자유를 위한 의지가 모든 행동에서 작동된 힘이었다." (The Origins, 482)

 

헝가리 혁명은 아렌트에게 구 소련의 전체주의 지배형태와 더불어 제국주의적 성격을 드러내는 역사적 실례에 속한다. 이것은 로자의 자본축적과 제국주의론의 중요성을 확인한다. 로자의 자본축적론에서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 생산에서 드러나는 부르주와와 프로렐타리아트의 이항의 대립 즉 두 적대계급이 아니라, 과잉생산으로 인해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파악한 데 있다.

 

지젝이 에서 아렌트의 입장을 변혁의 차원이 없는 기존질서를 옹호하는 극우파 지식인으로 공격하는 것은 아리송하다 (ibid., 29). 지젝의 이상한 라캉-헤겔 공산주의보다 아렌트가 정치적 차원에서 훨씬 격조가 있지 않나? 지젝은 실천보다는 시니피앙 남발에 바쁘다. 지젝은 역사 사회학적 내용과 자료들에 대한 사회과학적 분석과 필드워크을 통해 글로벌 자본주의 사스템에 뮨외한이다. 더우기 인식/오해에 기초된 사회 에피스테메와 문화침전을 현상학적으로 분석하기에 역부족이다. 그는 몇 가지 정신분석적 개념틀을 가지고 문학작품이나 필름을 통해 세계의 복합성과 이데올로기재로 말한다.

 

아렌트에 의하면 자본주의 국가와 비자본주의 국가의 교횐과정에서 자본축적은 자렛대처럼 작용한다. 이것이 식민지 쟁탈을 둘러싼 서구 열강들간의 제국주의 경쟁의 뿌리를 설명한다. 이것은 마르크스의 자본축적론이 국내의 자본과 노동의 대립에서 전개되는 것에 비해, 오히려 해외시장을 매개로 드러나는 제국주의의 정치적 성격에 주목한다. 이것은 콜럼부스 이후 중상주의 시대에 스페인의 남아메리카 식민지배 (본원적 축적)에서 부터 19세기에 보다 첨예한 방식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드러난다.

 

로자-아랜트의 제국주의 입장은 프랑스의 경제사회학자 페르낭 브로델에 의해 옹호된다. 세계체제에서 자본주의 생산양식은 전자본주의 양식과 접합이 된다. 해외시장에서 드러나는 제국주의 성격에 기초해 서구의 자본주의는 처음부터 세계시장과 식민지배와 관련되어 나타난다. 이점에서 로자는 자본주의 기본성격을 정확히 보았다 (Braudel, Civilization and Capitalism, III, 64-5),

 

해외 시장을 향한 진출에서 마르크스가 분석한 산업자본은 세계체제 안에서 독점자본으로 전화되고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잉여율은 중심부의 사회를—마르크스와는 달리—붕괴가 아니라 모든 삶의 영역에서 합리화가되며 계급들은 다양하게 분화된다. 자본축적과 해외시장을 통해 정치적인 영역에서 제국주의가 출현하고 여전히 열강들간의 경쟁은 심화된다. 그리고 해외시장에서 중심부와 주변부간의 교환은 금융자본으로 인해 불균등해질 수 밖에 없다. (Luxemburg,The Accumulation of Capital—Anti-Critique, 25).

 

이러한 독점을 통한 금융자본의 성격(카르텔, 트러스트, 콘제른)은 이미 로자의 관점안에 자리잡고 있고, 이러한 독점자본이 국내에서 급증하는 원인은 해외시장으로 부터 온다. 이러한 세계교환에서 정치적 권력이 경제과정과 자본축적에서 결정적이다 (ibid., xiii).

 

여기서 우리는 이미 해외시장으로 유입되는 경제적 잉여로 인해 마르크스의 이윤율 저하의 법칙과 자본주의 붕괴는 오류로 판명되는 것을 본다. 혁명은 착취당하는 비자본주의 영역의 국가들에서 일어날 수가 있다. 자본축적과 국가권력의 연계는 자본주의 팽창과 장기지속을 설명하며, 역사적 단계마다 나타나는 자본축적의 시스템적 사이클은 금융자본을 자본주의의 최고의 단계로 보지 않는다. 세계 무역의 상위층은 가장 큰 수익을 벌어들이는 영역인데, 이것은 국가권력의 역할로 볼 수 있다 (Arrighi, The Long Twentieth Centry, 24).

 

이러한 측면에서 로자-아렌트의 테제는 레닌의 제국주의의 한계--중심부와 주변부 간의 해외시장의 역할의 부재--를 넘어선다. 더욱이 레닌에게서 인종문제와 식민지 관료지배방식 그리고 살해정치는 실종된다. 이것은 지젝이 이데올로기 호출개념(알뛰세)과 판타지 (라캉)를 접합사켜 글로벌 자본주의를 보는 것보다는 한 수위다.